美 제공권 장악… 곧 지상군 투입

  • 입력 2001년 10월 10일 18시 23분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습으로 제공권을 완전 장악했다는 판단에 따라 특수부대 등 지상군 투입과 탈레반 병력에 대한 공격 등 다음 단계의 군사작전에 돌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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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CNN방송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내에서의 전투작전을 위해 미군을 배치키로 결정하고 이를 9일 상하원에 공식 통지했다고 10일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서면 통지문에서 “이 같은 군사행동은 대(對)테러전쟁의 일환으로 아프가니스탄이 테러리스트들의 활동 기지로 이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그러나 전투작전이나 파병의 규모와 기한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 뉴욕타임스지는 “국방부가 오사마 빈 라덴과 탈레반측 병력을 공격하기 위해 미 육군 제160 특수작전 항공연대 소속의 헬기부대를 아프가니스탄에 투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10일 보도했다.

파키스탄 일간지 뉴스는 항공연대 소속 작전요원들이 현재 파키스탄 내 공군기지로 이동중이며 도착 후 곧바로 아프가니스탄 북동부 산악지역의 작전에 투입될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의 일간지들은 “공습이 10일로 끝나고 수일 내에 지상군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은 9일 국방부 기자회견에서 “공습으로 아프가니스탄 전역의 목표물 85%가 파괴됐다”며 “우리는 이제 탈레반 방공체제의 위협을 받지 않고 24시간 내내 작전을 펼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9일 밤(아프가니스탄 현지시간)까지 카불과 칸다하르 등의 탈레반 주요 시설에 대해 사흘간 주야간 폭격을 행한 데 이어 10일 오전에도 칸다하르에 폭탄을 투하했다.

탈레반측은 9일 이슬람 국가들에 대해 미국이 협상에 응하도록 압력을 가해줄 것을 촉구했으며 빈 라덴의 테러조직인 알 카이다의 한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전 세계 모든 이슬람교 신도들에게 “미국에 대항해 성전(聖戰)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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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국은 존 네그로폰테 유엔주재 대사를 통해 7일 이라크에 탈레반 정권을 지원할 경우 군사공격을 하겠다는 내용의 경고 서한을 전달했다고 워싱턴포스트지가 10일 보도했다.

또 뉴욕타임스지는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서 암약하고 있는 테러조직들도 향후 미국의 군사공격 목표가 될 수 있다고 9일 전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이슬라마바드〓이종환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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