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러응징 카운트다운…백악관 “이젠 말 아닌 행동”

입력 2001-10-07 18:49수정 2009-09-19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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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마 빈 라덴을 제거하기 위한 미국의 군사 외교적 준비작업이 최종단계에 진입한 가운데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6일 빈 라덴을 비호하는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에 최후 통첩성 경고를 해 군사작전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주례 라디오 연설을 통해 “탈레반 정권에 빈 라덴의 신병을 인도하고 그가 이끄는 테러조직 알 카이다의 훈련기지와 훈련을 봉쇄할 충분한 기회를 줬다”며 “이제 시간이 다 돼가고 있다(Time is running out)”고 말했다.

이는 그동안 부시 대통령이 테러와의 전쟁은 여러 모로 종전의 전쟁과는 다를 것이라며 미국인들에게 인내를 갖고 정부의 조치를 지켜볼 것을 촉구해 왔던 것과는 대비되는 것이다.

백악관이 이날 탈레반 정권이 미국의 군사작전 중단을 조건으로 아프가니스탄에 억류된 미국인 등 서방 구호요원들을 석방할 수 있다며 협상을 제안한 것을 일축하며 “이제는 말이 아니라 행동이 필요할 때”라고 거듭 단언한 것도 군사작전이 임박했음을 시사한다.

미 언론은 지난달 11일 테러사건 발생 후 미국의 군사대응 시기에 대해선 대부분 예상보도를 하지 않았으나 CNN방송 등은 6일 “군사작전이 가까운 장래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하기 시작했다.

미국은 이미 아프가니스탄 주변에 3만명의 병력을 배치, 언제라도 군사작전에 돌입할 준비를 마친 상태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번 군사작전에 대한 중동국가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오만 및 중앙아시아의 우즈베키스탄 순방에 나섰던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이 이날 귀국, 마지막 외교적 정지작업도 마무리됐다고 볼 수 있다.

또 미국과 함께 군사작전의 주축을 형성할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가 러시아 파키스탄 인도를 긴급 방문하고 이날 귀국하며 “이제 어떤 군사행동이라도 전개할 태세가 돼 있다”고 밝힌 것도 군사작전이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뒷받침한다.

이미 미국과 영국은 특수부대를 아프가니스탄의 산악지역에 투입, 빈 라덴에 대한 추적작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그의 소재지를 거의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빈 라덴의 테러조직이 사용하던 훈련캠프와 시설 등의 소재지도 대부분 파악이 된 상태라고 미 언론은 전했다.

따라서 사실상 모든 준비작업이 마무리된 만큼 미국은 빈 라덴의 소재에 대한 확실한 정보가 입수되는 대로 곧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군사작전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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