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 풀어주세요”…취재중 억류 英기자 딸 편지

  • 입력 2001년 10월 5일 19시 01분


“엄마가 너무 그리워요. 하루라도 빨리 풀려날 수 있게 해주세요.”

지난달 28일 아프가니스탄에 잠입, 취재 도중 탈레반정권에 체포된 영국 선데이 익스프레스지의 이본 리들리 기자(43·사진)의 9세 된 딸 데이지가 탈레반정권에 엄마를 풀어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고 파키스탄 언론이 5일 전했다.

데이지양의 편지는 파키스탄 주재 영국 대사관을 통해 페샤와르에 있는 탈레반 영사관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리들리 기자가 구금돼 있는 아프가니스탄 잘랄라바드 사법당국에 접수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데이지양은 영국 대사관측에 “위험을 무릅쓰고 취재에 나선 엄마가 자랑스럽다”는 말도 전했으며 리들리 기자의 부모도 비슷한 내용의 석방 탄원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일간지 ‘뉴스’는 탈레반 사법당국이 4일부터 리들리 기자를 스파이 혐의로 조사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탈레반측은 영국 언론이 아프가니스탄 내에 이미 특수부대가 들어와 정보수집을 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 때문에 리들리 기자에게 스파이 혐의를 두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슬라마바드〓홍권희기자>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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