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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5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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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문은 의회의 회계감사원(GAO)이 국방부의 용역을 받아 미사일 등을 수송하는 민간 트럭회사에 대해 감사를 실시해 7월에 작성한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 민간 트럭회사는 일반 상용 차량과 똑같은 터미널을 이용하고 있는데 특별한 보안조치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어 테러조직이 별 어려움 없이 무기를 탈취할 수 있다는 것.
또 미사일 등을 임시로 보관하는 시설에 자물쇠가 채워져 있지 않거나 경비원이 출입문을 열어 놓은 채 다른 곳에서 TV를 시청한 사례도 있었다. 일부 시설에는 외부 침입을 파악할 수 있는 경보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았으며 가짜 국방부 신분증을 이용해 감사요원이 미사일과 로켓 등의 보관 시설을 마음대로 돌아다닌 사례도 있었다.
이밖에 스팅어 미사일 192기가 국방부도 모르는 가운데 민간 창고에 임시 보관돼 있거나 일부 로켓과 무기는 당장 발사가 가능한 상태로 수송된 사례도 지적됐다.
또 폭발물이 보관된 일부 시설은 민가와 사무실 지역에 인접해 유사시 커다란 피해를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정부는 지난달 11일 사상 최악의 테러가 발생한 뒤 테러리스트가 위험물 차량을 운전할 수 있는 자격증을 딴 뒤 위장취업해 위험물이나 무기를 운송하는 과정에서 이를 탈취할 가능성에 대비해 경계를 대폭 강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