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여객기 피랍說… 특공대 투입등 세계가 ‘발칵’

  • 입력 2001년 10월 4일 18시 58분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도 놀란다.’

4일 인도의 한 여객기가 납치됐다는 가짜 제보전화로 인해 조종사가 비행기를 인근 공항에 비상 착륙시키고 미국 CNN방송 등에서 이를 긴급뉴스로 보도하는 등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날 소동은 46명의 승객과 6명의 승무원을 태운 인도 국영 얼라이언스항공 소속 보잉 737 여객기가 뭄바이 공항을 이륙한 직후 벌어졌다. 지상의 항공교통관제소에 ‘여객기 내부에서 혼란상황이 발생했다’는 내용의 제보전화가 걸려온 것.

관제소측은 즉각 조종사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인도 당국은 서툰 영어를 구사하는 납치범 2명이 이 여객기를 납치했다고 발표했다.

객실에 납치범이 있다고 착각한 조종사는 조종실 문을 잠그는 등 예방조치를 취한 뒤 뉴델리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즉시 특공대가 기내를 급습했지만 비행기 납치와 관련한 아무런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

샤나와즈 후세인 인도 항공장관은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납치 소동이 잘못된 정보에 의한 것이라고 시인했다. 그러나 그는 “(관제소와 조종사의) 대응은 매우 효과적이고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지난달 11일 발생한 미국 테러 참사 이후 인도의 주요 공항에는 보안조치가 한층 강화된 상태였다. 특히 1일에는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자살폭탄 테러까지 발생했으며 테러범들이 공항을 노릴 것이라는 첩보가 입수되는 등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빚어진 해프닝이었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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