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항모 중동 속속 집결…파키스탄 중재대표 아프간에 급파

  • 입력 2001년 9월 16일 22시 27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5일 “우리는 전쟁중(we are at war)”이라고 선포하고 육해공 전군에 ‘(공격)준비’를 갖추라고 지시하는 한편 공격대상인 아프가니스탄에는 최후통첩을 전달했다.

파키스탄이 16일 아프가니스탄에 오사마 빈 라덴의 신병인도를 요구하기 위해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해 희미하기는 하지만 협상에 의해 이번 테러위기를 해결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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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한 미국〓미국이 지상군을 투입하는 전면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각지의 미군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미 항공모함은 속속 중동지역 아라비아해역으로 집결중이며 50여명의 미 특수부대 요원들이 파키스탄에 도착, 빈 라덴 제거 임무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파키스탄 신문들이 15일 보도했다.

일본 요코스카 기지에 정박중이던 미국의 이지스함 카우펜스가 15일 오전 아라비아해역을 향해 출항했으며 17일에는 또다른 이지스함 카티스 윌버와 빈센스가 발진할 예정이라고 일본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영국 해군소속 함정 6척도 15일 이집트 수에즈운하를 통과해 홍해를 거쳐 아라비아해역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본토의 공수부대 병력도 출동 준비를 갖추고 있으며 미 유조선이 전폭기 급유를 위해 이동하는 모습도 목격됐다고 영국의 데일리텔레그래프지가 15일 전했다.

▽중재 가능성〓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16일 아프가니스탄에 빈 라덴의 신병을 인도하라고 요구하며 3일간의 말미를 주겠다고 통보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한 뒤 이같이 밝히고 이는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대규모 공습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키스탄은 탈레반측에 17일 대표단을 파견키로 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또 이르면 17일부터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최근 위기상황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16일 밤 “미국 정부는 3∼4일 내 파키스탄에 관리들을 파견해 아프가니스탄 공격과 관련한 본격 협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장관은 이날 CNN 방송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은 파키스탄과 협의를 진행하는 금주 중반이전에는 단행되지 않을 것이 유력시된다.

한편 러시아와 일부 유럽국가, 뉴욕타임스지 등 미국의 주요언론은 미국의 군사보복 결정방침은 신중히 내려져야 한다고 강경 일변도의 미국 방침에 우려를 제기했다. 로마 가톨릭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도 16일 미국 정부에 대해 “증오와 폭력의 유혹에 넘어가지 말라”고 자제를 촉구했다.

<조헌주기자·워싱턴〓한기흥특파원>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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