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MD체제 독자 대응" 푸틴 회견

  • 입력 2001년 7월 19일 18시 42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8일 “러시아는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제 구축에 독자적으로 대응할 수단이 있기 때문에 중국 등과 공동 대응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열릴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크렘린궁에서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국가 안보를 기준으로 미국과 MD 및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 개정 문제 등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제 안정을 해치지 않고 핵무기 감축과 관련해 수십년 동안 구축돼 온 국제적인 책임 구도를 훼손하지 않는 새로운 제안을 우리가 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확대는 현실에 맞지 않으며 정치적 군사적 필요성도 없다”고 비판하면서 유럽에 단일 안보권을 구축하기 위한 방안으로 NATO의 해산이나 러시아의 NATO 가입, 러시아가 참여하는 새로운 안보기구 창설 등을 제안했다.

그는 G8 정상회의에서 “가난 및 질병과의 전쟁, 인도적인 문제, 유전자 복제 문제 등 범인류적인 문제들이 중점 논의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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