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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7월 3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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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년 ‘사진으로 시대를 읽는다’는 구호 아래 신초샤(新潮社)가 창간한 포커스는 8월 7일 발매하는 1001호를 끝으로 무기 휴간에 들어간다.
‘특종 제일주의’를 내건 포커스는 선정적인 사진과 공격적 취재로 자주 화제에 올랐다.
록히드 사건의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榮) 전 총리가 재판 받는 장면을 몰래 찍어 공개했으며 피투성이가 된 자살자의 사진을 싣기도 했다. 끈질긴 미행과 잠복 취재를 통해 유명 연예인의 스캔들과 공직자 비리를 파헤쳐 ‘포커스에 걸리면 죽는다’는 말도 나왔다. 인권침해와 보도윤리 시비에 휘말린 적도 많았다.
84년 1월호는 200만부가 넘게 팔렸고 같은 해 창간된 사진주간지 ‘프라이데이(FRIDAY)’와 치열한 경쟁을 벌여 왔다.
그러나 일본 경제의 장기 불황으로 판매부수가 격감, 최근에는 30만부 가량으로 떨어지면서 적자가 쌓여 왔다. 요즘에는 특종도 많지 않았고 사생활 보호 주장 때문에 취재 영역은 위축돼 왔다. 인터넷을 통한 동영상에 익숙한 요즘 디지털 세대가 주간지에 별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점도 포커스의 휴간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