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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7월 1일 1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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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념식에서 장쩌민(江澤民) 주석은 “경제발전을 주도하고 광범한 대중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당으로 면모를 바꿔나가자”고 강조했다.
중국은 당 창건 80주년을 앞두고 마오쩌둥(毛澤東)의 시신이 안치돼 있는 톈안먼(天安門) 광장의 마오쩌둥 기념관 내에 덩샤오핑(鄧小平)과 천윈(陳雲)기념실을 만들어 이들을 중국의 위대한 지도자 반열에 올렸다.
중국 공산당이 대중의 지지 속에 여전히 막강한 힘을 행사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경제개발을 통해 국민 생활을 풍성하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중국 공산당이 개혁개방을 선언한 것은 1978년 제11기 3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11기 3중전회). 이후 중국 경제는 20여년간 연 평균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9.3%라는 경이적인 성장을 지속해왔다.
공산당은 “당의 지도 아래 중국의 인민은 5000년 역사상 처음으로 기아에서 해방됐으며 TV와 전기 등 현대문명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고 자평하고 있다. 승용차도 급증하고 있고 일부 부유층 사이에는 골프붐도 일고 있다.
그러나 경제적 풍요의 뒷면에는 부패와 관료주의 등 어두운 면도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후장칭(胡長淸) 장시(江西)성 부성장과 청커제(成克杰) 전국인민대표대회 부위원장이 뇌물수수 등 부패혐의로 사형당했다. 49년 공산정권 수립 후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것이 공직자 부패사건이다. 범죄자들과 관리가 결탁하는 사건도 늘어 130명이 재판대에 섰으며 상당수가 사형집행을 앞두고 있다. 이 때문에 ‘관과 도둑은 한집안’이라는 유행어도 생겨났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당명을 사회민주당 민주사회당 사회당 등으로 바꾸자는 이야기가 90년대 중반 이후 나오고 있다. 옷을 바꾸어 입고 화장을 고친다고 미인이 되느냐는 비난 속에 내부 이념투쟁까지 겹쳐 아직도 탁상공론 수준이다.
지역간 계층간 소득격차는 공산당 이념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 세계에서 오염 정도가 심한 10개 도시 가운데 중국 도시가 8개를 차지할 정도로 환경문제도 심각하다.
중국공산당은 당 창건 80주년을 맞아 장주석이 제창한 ‘3개 대표이론’을 당 지도노선으로 확정,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 이론의 핵심은 경제발전과 계층변화에 따라 공산당이 다양한 계층의 이익을 모두 대변하는 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
이와 함께 공산당은 당의 전문화 기능 보강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경직된 당 조직을 유연하게 만들어 변화의 흐름에 신속하게 대응함으로써 중국공산당이 21세기에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