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셜론, 日 외교電文 감청 의혹

  • 입력 2001년 6월 28일 00시 04분


뉴질랜드 정보기관이 미국 영국 등 영어권 5개국이 운영해 온 첨단 통신 감청망(에셜론)으로 일본의 외교 전문을 감청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 마이니치(每日) 신문은 27일 에셜론 문제를 연구해 온 니키 해거의 말을 인용해 “뉴질랜드 웰링턴에 있는 ‘정부통신안전보장국(GCSB)’이 일본의 외교 전문을 감청해 에셜론 총괄 본부가 있는 미 국가안보국(NSA)으로 보냈다”고 전했다.

해거씨에 따르면 GCSB는 1981년 이후 오세아니아 지역 일본 대사관의 외교 보고서, 무역 및 어업 교섭 보고서, 개발도상국 지원 내용 등을 주로 수집해 왔다. 일본의 외교 정보는 ‘JAD’라는 암호명으로 불려 왔다고 해거씨는 밝혔다.

일본의 외교 전문은 모두 암호로 돼 있지만 미국이 제공한 컴퓨터로 대부분을 해독해 일본어에 능통한 직원이 전문을 번역해 NSA로 보냈다는 것.

해거씨는 “일본의 외교 정보 수집은 미국의 요청으로 시작됐으며 경제 강국인 일본의 정책이 태평양 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외교 전문 교신 등에 사용하는 극비 전자통신망은 매우 진보된 것이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타국의 정보기관이 해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일본의 외교 전문이 노출됐다는 주장은 믿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도쿄교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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