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불안한 휴전' 곳곳서 소규모 충돌

  • 입력 2001년 6월 14일 18시 42분


' 전쟁이 지나간 자리'
' 전쟁이 지나간 자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폭력행위 중단 합의에도 불구하고 양측간의 소규모 충돌이 계속돼 휴전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13일 오전 요르단강 서안지역에서는 이스라엘측의 총격으로 팔레스타인인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 14일에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지나던 차량에 총격을 가해 이스라엘인 1명이 숨졌다.

양측은 13일 오후 3시(현지시간) 조지 테닛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중재안에 따라 휴전조치 이행 작업에 착수했다. 미 워싱턴 포스트지는 팔레스타인 경찰이 13일 자치지구 내에서 박격포 등 대 이스라엘 공격 무기 압수작업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베냐민 벤 엘리에제르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공영 TV와 가진 회견에서 “휴전이 13일 오후 3시 공식 발효됐다”고 확인했다.

테닛 국장 중재안에 따르면 공식적인 휴전이 개시된 이후 48시간 동안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영토 내의 주둔지로부터 무기를 철수해야 하며 팔레스타인을 목표로 한 공격도 중단해야 한다.

팔레스타인도 파타와 이슬람 지하드, 하마스 등 무장단체의 과격 요원에 대한 체포에 착수하고 관영 미디어를 통한 폭력선동 중지와 이스라엘에 대한 모든 공격행위를 중단해야 한다. 이스라엘 공영 TV에 따르면 앞으로 6주간 양측은 신뢰구축 작업에 돌입하고 이후에는 연락사무소를 설치, 보안 협력을 재가동하며 미첼 위원회 권고안을 놓고 양측의 회담이 재개된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측 강경파들은 야세르아라파트자치정부수반의휴전 합의를 거부하고 있고 이스라엘측도팔레스타인의공격이벌어질경우 즉각 응사할 가능성이 높아 휴전 상태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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