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영아사체 6000구 핵실험용으로 사용

  • 입력 2001년 6월 8일 00시 57분


미국 과학자들이 1950년대부터 20여년간 영아 시체를 핵실험용으로 사용했으며 미 정부도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미 에너지부 관리가 6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55∼70년 홍콩 호주 영국 캐나다 남아공 등에서 확보한 6000구의 영아 시체가 미국으로 보내졌다는 영국 옵서버지의 최근 보도를 시인했다.

옵서버지는 3일자에서 미 에너지부가 비밀 해제한 문서를 인용해 “미국이 영국 등에서 영아 시체를 확보해 방사능 관련 실험에 사용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 관리는 ‘햇볕계획’이라는 암호명의 시체 확보 작전에 관한 문서들은 95년 모두 비밀해제돼 당시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고 주장했다.

호주 정부도 영아 시체에서 적출된 뼈 샘플들이 방사능 낙진 실험용으로 미국과 영국으로 보내졌음을 7일 공식 시인했다.

존 로이 호주 방사능보호 원자력안전청장은 “과학자들이 실험을 하기 위해 사망자 친척들에게 동의를 구한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홍콩 정부는 영아 시체의 핵실험 사용 보도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워싱턴·시드니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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