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총선 여당 승리한 듯…최종결과 22일 발표

  • 입력 2001년 5월 15일 18시 45분


무혈혁명으로 집권한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띤 14일의 총선에서 여당인 시민혁명연합(PPC)이 승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번 총선의 향배를 가늠할 상원의원 선거에서 여론조사기관인 SWS가 15일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13석 중 PPC가 8석을 차지해 5석을 얻은 조지프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의 대중혁명당(PNM)을 누르고 승리할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이 이끄는 PPC가 8석을 얻을 경우 기존의 5석을 포함해 전체 상원 24석 가운데 13석을 차지해 과반수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과반수 획득에 실패할 경우 정국 운영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출구조사 결과 친에스트라다 진영에서는 최근의 시위와 관련해 폭동선동 혐의로 수배중인 전 경찰서장 판필로 락손과 미리암 산티아고 상원의원을 비롯해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의 부인 루이사 에헤르시토가 당선권에 든 것으로 알려졌다.

상원 외에 하원의원, 광역 지방단체장, 지방의원 선거에서도 여당연합이 야당을 누르고 승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로요 대통령은 이날 “이번 선거에서 여당 후보가 대거 당선되게 된 것은 필리핀 민주주의와 현 정부의 승리”라고 주장했다. 최종 선거 결과는 개표 수작업이 끝나는 22일쯤 발표될 예정이다.

<마닐라〓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