比 야권지도자 검거선풍…에스트라다 아들 체포령

  • 입력 2001년 5월 3일 18시 30분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의 비상사태 선포 이후 필리핀에는 야권 지도자들에 대한 검거 선풍이 일고 있으며 조지프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의 두 아들에게도 체포 명령이 내려졌다고 외신이 3일 전했다.

에스트라다의 전 부인 루이사 로이 에제르시토가 낳은 막내아들 주데는 대통령궁 진입시위를 선동하고 시위대에 돈을 뿌린 혐의를 받고 있으며 전직 여배우 구이아 고메스가 낳은 빅토르는 부패 혐의를 받고 있다.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의 동생과 큰아들 징고이는 이미 구속됐다. 아로요 대통령은 이 밖에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을 도운 경제인들과 11명의 야당 정치인, 그의 측근들에 대해서도 체포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검거 선풍에 대해 에스트라다 지지파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3일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의 공금횡령 혐의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아나클레토 바도이 판사 집에 불을 질렀다고 외신이 전했다.

한편 아로요 대통령은 이날 구치소에 수감중인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을 방문했다. 이와 관련해 로베르토 카프코 공보차관은 “그에 대한 처우를 점검하기 위한 것일 뿐 협상을 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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