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네그로共 7월 독립선언…유고 분열위기

  • 입력 2001년 4월 19일 18시 48분


세르비아공화국과 함께 유고연방을 구성하고 있는 몬테네그로공화국이 총선(22일) 후 독립 계획을 밝혀 발칸반도에 다시 회오리가 몰아칠 조짐이다.

밀로 듀카노비치 몬테네그로 대통령은 18일 수도 포드고리차에서 가진 마지막 유세에서 “몬테네그로는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독립해야 하며 늦어도 7월 13일까지는 독립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르비아공화국의 반발을 우려해 “유고 연방에서 탈퇴하더라도 세르비아와 동맹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듀카노비치 대통령측은 총선 승리를 장담하고 있으며 총선 후 국민투표를 통해 유고연방에서 독립할 것인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몬테네그로가 독립국가를 구성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유고 연방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러시아는 독립을 반대하고 있다.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8일 모스크바를 방문한 조란 지지치 유고 연방 총리에게 “러시아는 유고 연방의 영토보전을 지지한다”며 몬테네그로 독립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또 보이슬라브 코슈투니차 유고연방 대통령은 “독립여부에 관한 몬테네그로 국민의 결정을 준수하겠다”고 밝히기는 했지만 독립에 반대하고 있다.

몬테네그로 국민(인구 60여만명) 가운데 상당수는 세르비아(코소보자치주를 포함, 인구 약 1000만명)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연일 독립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18일 니크지치에서는 야당인 사회당 주도로 1만5000명의 시위대가 유고 연방 체제 유지를 촉구했으며 전날에도 포드고리차에서 1만여명이 독립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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