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찰기 반환협상 이견 팽팽

  • 입력 2001년 4월 18일 18시 38분


미국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의 충돌사건 해결을 위한 미중 협상이 18일 오후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렸다.

중국 외교부 청사에서 오후 3시(한국시간 오후 4시)에 시작된 첫날 협상에서 양측은 △충돌 원인과 책임 소재 △중국의 미 정찰기 반환 △미국의 중국 연안 정찰중단 및 유사사건 재발방지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으나 워낙 견해차가 커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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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버거 국방부 부차관보가 이끄는 미 대표단은 중국 전투기의 위험한 근접 비행이 충돌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주장하며 1일 중국 하이난(海南)섬에 비상착륙한 정찰기를 빨리 반환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중국측은 충돌에 대한 모든 책임은 미국측에 있다는 종전의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중국 연해에 대한 정찰 중단을 촉구했다고 외교소식통들이 전했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 장치웨(章啓月) 대변인은 협상에 앞서 정찰기 반환문제와 관련해 “조사결과에 따라 반환 문제를 처리할 것”이라고 말해 기체를 반환할 가능성도 있음을 내비쳤다.

협상은 19일까지 계속되며 결과에 따라서는 추가 협상이 열릴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대표단 단장은 외교부 미주대양주사(司) 루수민(盧樹民) 사장(국장)이지만 나머지는 대부분 국방부 관리들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 대표단은 버거 단장을 비롯해 베이징주재 미 대사관 국방무관인 닐 실록 준장 등 국방부 관리들로 구성됐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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