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1년 4월 13일 18시 47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세계 2차대전 당시 나치의 암호명 같은 이 같은 노래가사가 요즘 독일 청소년들 사이에 유행하면서 독일 사회가 또다시 신나치주의의 악몽에 휩싸이고 있다. 이 노래는 독일 극우파 청년들로 구성된 록그룹 ‘백인 아리안족의 반역자’가 1월 발간한 CD음반 ‘증오의 악보’ 에 포함된 것.
독일 타게스 슈피겔지는 12일 “듣기에도 섬뜩한 제목의 이 음반에 실린 ‘총탄은 너를 쏘기 위한 것’이란 노래가 좌파 정치인과 자유주의 성향의 인사들을 대상으로 살인행위를 부추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랫말 속에 살해 대상으로 거론된 사람은 리타 쥐스무스 전 연방하원 의장과 동성연애자인 TV스타 알프레도, 여자로 성전환 한 뒤 섹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릴로 반더스, 독일 유대인중앙협회 회장 슈테판 하임, 테니스 영웅 보리스 베커의 흑인 혼혈 아들 등이다.
극우주의자들은 지난해 8월에도 좌파 정치인과 예술가들의 사진과 주소 등을 인터넷에 띄워 테러를 선동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들은 경찰의 단속을 피해 미국과 영국에 본거지를 두고 인종주의를 부추기는 약 400개의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경찰은 문제의 음반 수거작업을 펴는 한편 살해 대상자로 지목된 사람들의 신변 보호에 들어갔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