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대선 결선투표 갈듯…톨레도 박빙 선두

  • 입력 2001년 4월 8일 18시 40분


부정부패 스캔들로 축출된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을 이을 새 대통령을 뽑는 페루 대통령 선거가 8일(현지시간) 국제선거인단의 감시 속에 페루 전역에서 실시됐다.

이번 대선에서는 ‘페루의 가능성’당의 알레한드로 톨레도와 국민단합당(UN)의 로우데스 플로레스 전 의원, 전직 대통령인 아메리카인민혁명동맹(APRA)의 알란 가르시아 등 8명의 후보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페루의 여론조사 전문회사인 CPI와 뉴스전문 RPP라디오방송 등이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톨레도 29∼32%, 플로레스 23∼30%, 가르시아가 15∼17%의 지지율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번 선거는 톨레도와 플로레스가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전문가들은 톨레도와 플로레스 후보 모두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득표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어 결선투표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톨레도 후보는 지난해 대선에서 후지모리 전대통령과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결선에 진출했으나 정부와 집권당의 선거부정 의혹을 이유로 들어 결선에 불참했다.

원주민출신 구두닦이 소년에서 미국 스탠퍼드대 경제학박사로 변신한 뒤 세계은행 고위관리까지 지낸 톨레도 후보는 ‘국가개혁’을 슬로건으로 경제재건과 고용창출, 부패척결, 빈곤추방 등을 공약으로 내걸어 원주민과 빈민층, 대도시 일부 중산층의 인기를 얻고 있다. 90년대 후지모리 독재 타도에 앞장섰던 플로레스 후보는 올해 초까지 10% 남짓한 지지율을 기록했으나 정치 경제 개혁을 앞세워 표밭다지기에 나서면서 여성과 중산층을 중심으로 지지를 넓히고 있다.

페루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에서 임기 5년의 새 대통령과 함께 120명의 의원도 뽑는다.

〈리마 AP 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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