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화제]승무원 '간접흡연' 피해訴 첫 재판

  • 입력 2001년 3월 20일 11시 52분


미국 항공사 TWA의 전직 승무원이 담배회사들을 상대로 간접흡연과 관련한 피해를 보상하라고 제기한 개별소송의 첫 공식 재판이 19일 개시됐다.

이날 마이애미 주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서는 앞으로 3주간 진행될 심문의 준비를 위한 배심원단 선출절차가 진행됐다. 이날 재판에 나온 마리 폰태너(58.여) 씨는 개별소송을 제기한 3200명의 전현직 TWA 승무원 중 한 명으로 23년간 근무했으며 최근 폐기종으로 고통받고 있다.

폰테너씨의 변호인은 그가 주로 장기노선인 대서양 횡단노선에 투입돼 담배연기에 장시간 노출됐고 결국 병을 얻었다면서 건강상태가 악화하는 점을 고려해 재판의 신속한 진행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폰테너 씨가 소송을 제기한 담배회사는 필립모리스, R.J. 레이놀즈, 브라운 & 윌리엄슨, 로릴러드 등 4개사이다.

앞서 지난 97년 담배회사들은 TWA 승무원들이 제기한 집단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3억4900만달러의 피해보상금을 지급하고 흡연피해 연구재단 설립과 소송비용 충당을 위해 3억달러를 별도로 제공하기로 동의했다. 그러나 승무원 개개인은 이와는 별도로 개별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TWA는 지난 90년 모든 국내선 항공기 기내에서 흡연금지 조치를 실시했고 97년에는 이를 국제선까지 확대해 적용했다.

[마이애미=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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