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구 '한국 목청' 커질까…올 4곳 입후보

  • 입력 2001년 2월 9일 18시 43분


국제기구에 진출하려는 한국의 노력이 연초부터 힘차다.

올 들어 개인 및 국가자격으로 입후보한 국제기구가 4곳이고, 이사국 또는 위원국으로의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국제기구는 9곳이다. 또 56차 유엔총회 의장국 선임이 이미 기정사실이 된 상황에서 정부는 9월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사상 첫 유엔총회 의장 후보로 누구를 추천할지 고민하고 있다.

9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3월14일 유엔총회에서 선출되는 구유고 국제형사재판소(ICTY) 재판관에 권오곤(權五坤·사시19회) 대구고법 부장판사가, 10월 선발되는 국제법위원회(ILC) 위원에 지정일(池楨日) 한양대 법대교수가 각각 출사표(出師表)를 냈다.

ICTY는 재판관 14명을 뽑는데 현직 재판관 전원을 포함한 후보자 26명이 지원해 약 2 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국제기구 근무 한국인 현황

기구 및 인원(41개 기구 203명)
유엔사무국유엔본부사무국(14) 아태경제사회이사회(5)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2) 등 7개 기구 26명
산하기구동티모르과도행정기구(4) 유엔개발계획(3) 유엔아동기금일본사무소(1) 등 5개 기구 10명
유엔전문기구 및 독립기구세계은행(38) 국제통화기금(15) 국제원자력기구(15)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6) 등 15개 기구 110명
기타국제기구아시아개발은행(33) 경제협력개발기구(8) 등 14개 기구 57명

정부는 또 유엔인권위원회(UNCHR)와 유엔여성지위위원회(UNCSW)에 위원국으로 입후보, 국제사회에서 인권 및 여성문제에 대한 발언권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이미 이사국 및 위원국으로 진출해 있는 30여개 국제기구 외에 추가로 △국제해사기구(IMO) △유엔환경계획(UNEP) 집행이사국 △불법소유문화재 반환촉진위원회(ICPRPC) 등 9개 국제기구에 이사국 또는 위원국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현재 한국은 41개 국제기구에 203명의 한국인을 정식 직원으로 내보내 놓고 있다. 파견공무원과 국제기구 초급전문가 94명을 포함하면 300여명이 국제기구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셈.

국제기구 고위직에도 김학수(金學洙) 아태경제사회이사회(ESCAP) 사무총장, 박춘호(朴椿浩) 국제해양법재판소(ITLOS) 재판관, 구삼열(具三悅) 유엔아동기금(UNICEF) 특별고문 등 20여명이 포진해 있다.

이 같은 활발한 국제기구 진출은 한국의 국력과 외교력이 크게 신장된 데 따른 것이긴 하지만 올해 유엔분담금이 2800여만달러로 지난해보다 1200만달러나 늘어난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하태원기자>scooop@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