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럼스펠드국방 '40년룰']"대통령 참모는 직언하는 자리"

  • 입력 2001년 1월 30일 18시 45분


‘대통령에게 욕을 퍼붓는다고 생각할 정도로 자유롭게 말할 수 없다면 참모자리에 있어서는 안된다.’

도널드 럼스펠드 미국 국방장관이 백악관 행정부 기업 등에서 40년 넘게 요직을 맡으며 경험하고 느낀 것을 정리한 ‘럼스펠드 규칙(Rumsfeld’s Rules)’이 화제가 되고 있다.

제럴드 포드 정권 시절 백악관 비서실장과 국방장관을 역임하고 제너럴 인스트루먼트 등 민간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회장 등을 지낸 럼스펠드는 “최고권력자의 참모는 용기 있는 고언을 꺼리지 말고 잘못은 솔직하게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다음은 미 월스트리트저널지가 29일 보도한 ‘럼스펠드 규칙’의 주요 내용이다.

▼백악관에서▼

△대통령에게 ‘욕을 퍼붓는다’고 생각할 정도로 자유롭게 말할 수 없거나 그럴 용기가 없다면 자리를 수락하거나 그 자리에 남아 있어서는 안된다.

△잘못이 있다면 대통령에게 즉시 보고하고 빨리 수정해야 한다. 이를 늦추는 것은 사태만 복잡하게 만들 뿐이다.

△참모의 매너와 일의 속도, 말투 등이 대통령의 행위로 인식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주변을 ‘그들’과 ‘우리’로 편가르지 말라. 언론과 의회, 정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불가근 불가원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

△전임자와 후임자, 상사에 대해 악담을 하지 말라. 당신은 그들의 입장에 있지 않다.

△자신을 절대적으로 옳거나 없어서는 안될 인물로 생각해선 안된다.

△비난받고 있지 않다면 많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정치인에게 가장 과소평가된 위험은 지나치게 노출되는 것이다.

△의혹이 있다면 행동에 나서서는 안된다.

△오프 더 레코드(Off the record)는 없다.

▼국방장관으로서▼

△국방장관의 임무는 군대에 대한 문민적 통제를 유지하는 것이다. 인력을 감축할 때 문민통제를 보장하는 인력을 줄여서는 안된다.

△국방부에서는 일반적인 관리기법이 통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부조직으로 책임을 이양할 때 단결력이 저하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관리자는 목표만 맞게 설정해주면 보좌관들이 전략을 짤 수 있다.

△나폴레옹은 “가장 위대한 장군은 ‘승리자’”라고 말했다. 허약함은 도발을 초래한다.

△은폐는 사태를 더 악화시킨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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