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브라질 정상 '특별동반자관계' 합의

입력 2001-01-18 18:34수정 2009-09-2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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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8일 한국을 국빈 방문중인 페르난두 엔리케 카르도수 브라질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21세기 한―브라질 특별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회담에서 김대통령은 기아 부도사태로 중단된 기아자동차의 브라질 현지공장 건설재개 문제와 관련해 △건설시한을 2001년에서 2003년 말까지 연장해주고 △건설지연에 따른 벌과금 2억1000만달러를 면제하며 △관세혜택 등 인센티브를 보장해 줄 것 등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카르도수 대통령은 건설시한 연장과 벌과금 면제는 호의적으로 해결토록 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인센티브 보장에 대해서는 다른 기업들과의 형평성 문제를 들어 난색을 표했다고 박준영(朴晙瑩)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이 전했다.

카르도수 대통령은 또 “한국의 대북 화해 협력정책과 최근의 남북관계 진전을 높이 평가한다”며 “브라질은 외교관계 수립을 위해 북한 정부와 정책대화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이밖에 국제금융위기의 재발방지와 안정적인 국제경제질서의 구축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세계무역기구(WTO) 뉴라운드 협상의 조속한 출범을 위해 상호 협조하는 한편 환경분야에서도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청와대에서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이 끝난 뒤 11개항의 공동발표문을 통해 양국 경제체제의 상호보완성을 토대로 교역 증진을 위해 공동 노력을 기울이고, 생명공학 등 산업 및 과학기술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한편 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장관과 세이샤스 코헤아 브라질 외무장관 대리는 이날 양국간 원자력발전소 연구개발 협력 및 핵물질과 장비 등의 평화적 이용 의무를 규정한 한―브라질 원자력협정과 체류기간 90일 범위 내에서 비자없이 상대국에 입국할 수 있도록 하는 사증면제협정에 각각 서명했다.

▼카르도수는 누구?▼

페르난두 엔리케 카르도수 브라질 대통령은 청장년 시절 선 후진국간의 불평등한 경제관계에 반발, ‘종속이론’을 전파하던 좌파 이론가였다. 군사정부의 탄압을 피해 64년부터 70년까지 칠레에서 망명생활을 하기도 했다.

카르도수 대통령은 야당생활을 거쳐 94년 10월 대통령에 당선된 이래 자신이 재무장관 재직 때 입안한 ‘헤알 플랜(REAL PLAN)’을 기초로, 각 부문에 걸친 과감한 개혁을 추진해 왔다.

특히 광범위한 민영화와 외자유치 등 실용적인 경제정책을 통해 초 인플레이션으로 악명 높았던 브라질경제를 안정시켜 98년 재선에 성공했다.

리우데자네이루의 군인 가문에서 출생한 카르도수 대통령은 저서가 20여권에 달하며,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를 자국어인 포르투갈어처럼 능숙하게 구사한다. 대통령 취임식때는 세계 사회학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세미나를 갖기도 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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