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국왕, 왕실재산매각 군인월급 인상

  • 입력 2000년 12월 26일 19시 09분


“군대를 위해서라면 왕실 재산도 아깝지 않다.”

요르단의 국왕 압둘라 2세(38)가 군인의 봉급을 올리기로 하고 이에 필요한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왕실 재산을 매각하겠다고 25일 밝혔다.

압둘라 국왕은 이날 국영TV 연설에서 “군인 처우개선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왕실소유의 부동산 가운데 일부를 매각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내각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요르단 정부는 군인 봉급을 월 최고 10디나르(약 1만6800원) 인상하기로 했다. 이에 드는 돈은 1600만디나르(약 269억원) 가량. 그러나 정부 재정수입이 감소해 예산 내에서 해결하기 힘들자 국왕이 왕실재산을 매각해 이를 보충하겠다고 밝힌 것. 매각 대상이 무엇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압둘라 국왕은 군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과시하기 위해 이같은 특별조치를 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부왕 후세인이 숨져 왕위를 계승할 때 압둘라 2세는 소장으로 특수부대 사령관이었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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