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승리 연설 "정치 뒤로 미루고 협력하자"

  • 입력 2000년 12월 14일 18시 27분


제43대 미국 대통령으로 확정된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는 13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은 한 정당이 아니라 나라를 위해 봉사하도록 선출됐다고 강조하고 인종과 배경을 넘어선 모든 국민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부시 당선자는 이날 밤 텍사스주 오스틴의 주하원 의사당에서 전국에 TV로 생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승리를 선언하고 이제는 사회보장제도, 메디케어(노년층 의료보험), 세금 경감, 군사력 강화 등 현안을 위해 “정치는 뒤로 미루고 함께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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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패배를 시인한 지 한 시간 뒤 행한 대선 승리 연설에서 “미국은 분열된 집에서 일어서야 한다”며 국민에게 단결을 주문하고 “다양함 속에서 미국은 통합될 것이고 인종과 당파를 넘어서 가치를 공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어 부통령과 통화했다고 밝히면서 그의 패배 승복이 본인은 물론 가족에게도 확실히 힘든 순간이었음을 이해한다고 말하는 등 고어 부통령에 대해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며 관계 개선 의지를 강력히 표명했다.

부시 당선자와 고어 부통령은 19일 워싱턴에서 만나기로 했다.

부시 당선자는 14일 기자회견을 갖고 차기 행정부의 일부 각료와 참모진 인선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고어 부통령도 이날 역시 TV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연방 대법원의 판결을 수용한다며 패배를 시인하고 부시 당선자를 중심으로 단결하자고 국민에게 촉구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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