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블레어총리 러시아 방문…NMD체제 논의

  • 입력 2000년 11월 21일 10시 01분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가 러시아를 공식방문하기 위해 20일 저녁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블레어 총리는 2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미하일 카샤노프 총리와 회담한후 이날 저녁 모스크바를 떠날 예정이다.

블레어 총리는 모스크바에 도착한지 1시간 후 모스크바의 한 맥주 홀에서 푸틴대통령과 비공식 회담을 가졌으며 여기에는 보도진의 접근이 금지됐다.

로데릭 라인 러시아 주재 영국대사는 인테르팍스 통신에 블레어 총리의 방문목적이 영국과 러시아 간의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으나 블레어 총리 자신은 기자들에게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위(NMD)체제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 간의 논란을 조정하기 위해 모스크바에 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스크바와 워싱턴 간의 대화를 고무시키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우리가 바라는 것은 미국과 러시아 간의 적절한 대화가 보장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레어 총리는 또한 "우리는 항상 미국을 지지해왔으며 핵무기를 제조하거나 획득할 수있는 '불량국가들'에 대해서도 관심이 있다"고 미국의 NMD계획에 이해를 표시했다.

그는 그러나 "NMD계획에 다소의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면서 이 계획이 협상으로 이루어진 조약의 문맥 안에서 추진되어야 할 것"이라면서 1992년의 미-러시아 간 탄도탄 요격미사일(ABM) 조약이 문제가 됨을 간접적으로 지적했다.

블레어 총리는 지난 3월 푸틴 대통령이 대통령 서리이던 시절에 러시아를 비공식 방문한 적이 있다.

[모스크바 AP·AFP= 연합뉴스]bskim@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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