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주 대법원은 이날 오후2시(한국시간 21일 새벽4시)부터 2시간동안 주 정부가 정한 개표보고 마감시한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는 수작업 재검표 인정에 대한 공화당과 민주당의 입장을 들었다.
대법원이 수작업 재검표에 대해 언제 판결을 내릴 것인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대법원이 수작업 재검표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판결할 경우 일반투표와 부재자 투표를 합쳐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보다 930표를 앞선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진다.
대법원이 민주당의 요구대로 수작업 재검표 결과를 인정하도록 판결하면 팜비치 브로워드 마이애미데이드 등 3개 카운티의 재검표 결과에 따라 당락이 결정된다.
공화 민주당은 대법원 심리를 앞두고 19일 변론서를 제출한 뒤 판례 등 관련 자료 수집과 변론 연습을 하는 등 법정공방 준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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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은 변론서에서 주 선거법에 따른 개표보고 마감시한 설정은 적법한 절차라고 주장하고 인간의 실수가 개입할 우려가 있는 수작업 재검표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민주당은 정확한 집계를 위해선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수작업 재검표를 하는 것이 불가피하며 이를 최종 개표결과에 산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팜비치 카운티 순회법원은 20일 투표자에게 혼란을 일으킨 나비형 투표용지로 논란을 빚은 팜비치 카운티에서 재투표를 실시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