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총리 운명' 표결로 결판…빠르면 20일 결정될 듯

  • 입력 2000년 11월 17일 19시 01분


코멘트
모리 요시로(森喜朗)총리의 퇴진을 둘러싼 일본 집권 자민당의 주류파와 비주류파의 권력투쟁이 내주초 내각 불신임안의 표결로 결판이 나게 됐다.

민주 자유 공산 사회당 등 야 4당은 20일 내각 불신임안을 제출키로 결정했다. 빠르면 이날 밤에 열릴 중의원 본회의에서 모리 내각의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노나카 히로무(野中廣務)간사장은 17일 “비주류파와의 타협 여지는 전혀 없다”며 “내각 불신임안이 제출되면 단호히 부결시키겠다”고 밝혔다. 또한 불신임안에 찬성하는 의원은 제명 처분하겠다고 선언했다. 모리 총리도 “불신임안에 당당히 맞서겠다”고 말했다.

모리 총리를 지지하는 자민당내 최대 파벌 하시모토(橋本·소속 중의원 60명)파와 모리파(39명), 에토 가메이(江藤龜井·36명)파 등 주류 5파는 연일 각종 모임을 열어 전의를 다지고 있다.

모리 퇴진운동의 선두에 선 가토(加藤·45명)파의 리더 가토 고이치(加藤紘一)전간사장도 이날 “불신임안에 찬성하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불신임안은 중의원 본회의에서 투표자의 과반수로 가결된다. 불신임안 반대 세력(자민당 주류파, 공명당, 보수당)은 208명, 지지 세력인 야 4당은 190명. 따라서 자민당 비주류인 가토파와 야마사키(山崎·19명)파가 결속해서 찬성표를 던지거나 본회의에 불참하면 불신임안은 가결될 수도 있다. 불신임안이 가결되면 모리내각 붕괴와 중의원 해산, 총선거로 이어지고 부결되면 가토파 제명 및 탈당, 야당과의 연계 등 분당 사태로 치달을 가능성이 크다. 어떤 경우든 일본 정국은 급류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