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하루 50만배럴 증산 …브렌트油 소폭하락

  • 입력 2000년 10월 31일 01시 23분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31일부터 하루 50만배럴씩 증산할 예정이라고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의 한 관리가 30일 밝혔다.

이 관리는 OPEC 회원국들이 OPEC 의장인 알리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으로부터 ‘30일 자정까지 기준 유가가 28달러를 웃돌 경우 50만배럴씩 추가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는 내용의 서한을 받았다는 보도를 확인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OPEC는 앞서 6월 유가가 시장 개장일 기준으로 20일 연속 28달러를 상회할 경우 하루 50만배럴씩 추가 생산키로 합의한 바 있다. 27일 OPEC의 기준 유가는 배럴당 30.91달러를 기록, 연속 20일째 목표 가격을 웃돌았다.

OPEC가 올 들어 4번째로 추가 증산하기로 함에 따라 1일 생산량은 모두 2670만 배럴로 늘어났다.

하지만 일부 분석가들은 OPEC가 이미 쿼터를 초과해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며 이번 증산 조치의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는 OPEC가 하루 2680만 배럴씩 원유를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국제 원유가는 중동지역의 긴장 상황과 국제 수요 증가 등으로 인해 10년만의 최고 수준을 오르내리고 있다.

OPEC가 석유 증산을 발표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오후 런던시장에서는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30.90달러로 27일 폐장가인 30.95달러에서 약간 하락했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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