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를 바라보는 미국 취재진의 공통된 시각이다.
미국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세계무역기구(WTO) 주요8개국(G8)회의 등 다자간 국제회의가 열리면 대규모 취재진을 파견해 서방언론의 보도흐름을 이끌어 온 나라다.
그러나 20일 오후 현재 ASEM 프레스센터에는 아시아와 유럽권 기자들만 붐빌 뿐 미국기자들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프레스센터에 등록한 미국 취재진은 모두 70명. 그러나 AP통신 APTN 방송뉴스 등 전세계 언론사에 기사나 TV화면을 ‘파는’ 언론사나 취재지원팀만 취재에 열을 올릴 뿐 나머지 취재기자는 10명도 채 안되는 실정이다.
미 CNN방송도 19일 북한과 수교의사를 밝힌 로빈 쿡 영국외무장관을 인터뷰했을 뿐이다.
시사주간지 타임의 스텔라 김 기자는 “미국이 관심을 갖는 한국뉴스는 주가폭락 등 경제불안”이라며 “ASEM과 관련한 특별한 기사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미 USA투데이의 폴 와이즈먼 홍콩지국장은 “ASEM 자체보다는 EU와 아시아의 만남이 경제적으로 미칠 영향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통신사의 한 기자는 “EU가 미국을 배제하고 아시아와 독자적 관계를 이끌어나가려고 ASEM을 만들었지만 잘 되겠느냐”면서도 “그러나 EU와 아시아간의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해서는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김승련기자>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