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최후통첩' 시한연장…정부, 교민 대피령

  • 입력 2000년 10월 10일 18시 40분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는 10일 팔레스타인측에 제시했던 폭력중지 시한을 ‘사흘 또는 나흘’ 더 연장하고 미국 중재로 정상회담이 열리면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면전 위기로 치닫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분쟁은 일단 한고비를 넘겼다.

바라크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세계 지도자들의 중재노력에 감사를 표한다”며 “최종시한을 사흘 또는 나흘 연장키로 했다”고 말했다.

바라크 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폭력중지 시한이 끝난 9일 밤 비상각료회의를 소집, 이스라엘의 향후 대응방안을 놓고 5시간에 걸쳐 마라톤 회의를 가진 뒤 나온 것이다.

이에 앞서 각료회의가 끝난 뒤 라난 코언 이스라엘 노동사회장관은 “야세르 아라파트 수반에게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이틀정도 시한을 더 주기로 했다”면서 “폭력사태가 중단되면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이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팔레스타인측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동안 아라파트 수반은 유혈 사태의 진상조사를 위한 국제위원회가 구성되기 전에는 협상을 재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해 왔다.

한편 이스라엘 주재 한국대사관은 사태가 악화됨에 따라 9일 모든 교민을 안전지대로 철수시키고 신변안전에 주의할 것을 당부한 뒤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이스라엘에 거주하는 교민들은 모두 400여명. 키부츠에 머무는 여행객도 평소 200∼300명이었으나 상당수가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양섭기자·외신종합·연합〉laila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