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世銀 '세계빈곤 퇴치' 공동협력 합의

  • 입력 2000년 9월 7일 13시 44분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은 6일 세계 빈곤과 부채문제, 경제 발전 등에 관한 양측의 협력 원칙을 발표했다.

제임스 울펜손 세계은행 총재와 호르스트 쾰러 IMF 총재는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세계은행은 빈곤 퇴치와 개발, IMF는 국제 금융 안정과 금융위기 방지라는 각자의 핵심 업무에 주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쾰러 IMF 총재가 1997~1999년 개발도상국 금융위기 후 IMF가 빈곤 퇴치에 적극 개입토록 한 미셸 캉드시 전총재의 정책에서 후퇴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IMF에 국제 외환시장 안정에 주력할 것을 촉구해 온 미국 비평가들의 비난을 완화 시킬것으로 보인다.

세계은행은 울펜손 총재가 "IMF의 구조개혁 정책이 인도네시아 같은 국가의 가난한 국민들에게 상처를 줬다"고 주장하는 등 신흥시장 위기 해결 전략에 대해 IMF와 이견을 보여왔다.

캐롤라인 앤스테이 세계은행 대변인은 "이번 공동성명은 과거를 뒤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빈곤과의 싸움을 강화하기 위해 앞으로 양 기관이 어떻게 협력할 것인지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두 총재는 "세계은행과 IMF는 삶의 질 향상과 지속가능하고 공평한 성장을 통한 빈곤 퇴치를 돕든다는 대원칙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를 위해서는 환경보호, 반부패 노력, 무역장벽 완화를 경제 안정과 시장개방, 민간분야 개발, 인적자원 투자 등과 연결하는 종합적 방법으로 지속가능한 성장과 빈곤 퇴치에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성장과 개발은 성별과 민족, 사회적 지위에 따른 장벽없이 공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동성명은 이와함께 "IMF는 위기 예방에 최우선 목표를 두고 통화와 재정, 환율정책에 주력할 것이며 세계은행은 제도적, 구조적, 사회적 차원의 개발에 집중함으로써 세계 각국의 빈곤퇴치를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은행은 빈곤 국가들이 지난해 IMF와 세계은행이 요구한 새로운 빈곤 퇴치계획을 실천에 옮길 수 있도록 '빈곤 퇴치 지원 기금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두 총재는 "부채 탕감 혜택이 가능한한 빨리 많은 국가에 돌아가도록 할 계획"이라며 "회원국들은 개도국의 농산물과 섬유에 시장을 개방해 세계은행과 IMF의 노력을 지원해 달라"고 촉구했다.

[워싱턴 d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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