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테러 가능성 대비 美 천연두백신 생산재개

  • 입력 2000년 8월 25일 18시 47분


미국이 테러분자의 세균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25년 만에 천연두 백신을 생산한다고 워싱턴포스트지가 24일 보도했다.

신문은 세균실험 및 관련 제품 제조업체인 바이오릴라이언스가 군용 천연두 백신 30만명분 납품 계약을 따내 연내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천연두균을 관리하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9월말까지 백신 4000만명분을 생산할 업체를 추가 선정하는 등 앞으로 10년 동안 백신 생산에 3억2200만달러(약 3600억원)를 투입키로 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몇 년간 테러분자들이 천연두균을 테러용으로 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1992년 옛 소련의 최고위 세균전문가로 미국에 망명한 카나트얀 칼리베코프는 “옛 소련이 세균전을 위해 만든 대량의 천연두균이 소련 붕괴과정에서 팔렸거나 빼돌려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현재 미국과 러시아만 엄격한 통제하에 천연두균 샘플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관계전문가들은 북한 이란 시리아 리비아 등도 갖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천연두는 전염성이 높고 치사율도 30%나 되는 질병. 인류 역사상 전쟁과 다른 전염병들로 죽은 사람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도 많은 5억여명이 천연두로 희생됐다.천연두 백신 접종은 1966년부터 전세계적으로 실시돼 78년 마지막 환자가 영국에서 보고됐으며 80년에는 천연두균 완전 박멸이 선포됐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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