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외교관계 복원 제의에 냉담

  • 입력 2000년 8월 14일 13시 26분


미국은 13일 외교관계 복원에 대한 북한의 제안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미국의 한 고위 관리는 "북한은 외교관계 복원이나 테러국가 명단에서 제외되는 등의 희망사항을 언제라도 말할 수 있다"며 "그러나 북한은 이에 앞서 일본 적군파 문제 해결 등 일련의 구체적 조처를 먼저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최근 미 국무부가 테러국가 명단에서 북한을 제외하면 곧바로 미국과 외교관계를 복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5월 연례 세계 테러보고서에서 북한을 테러지원국가로 재지명, 북한의 거센 비난을 받았었다.

북한은 올들어 이탈리아, 캐나다 등과 외교관계를 복원하고 남북한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등 수십년간에 걸친 외교 고립으로부터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북한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북한이 테러 포기를 선언하거나 반테러조약에 가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측은 또 외교관계 복원에 앞서 지난 70년 일본항공(JAL) 여객기를 평양으로 납치한 적군파 요원 추방 등의 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패서디나<미 캘리포니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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