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미국경제 연착륙할듯"…금리인상 가능성 줄어

  • 입력 2000년 8월 10일 18시 55분


한동안 경기과열 조짐을 보이던 미국 경제가 점차 누그러져 연착륙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9일 전국 12개 지역연방준비은행이 제출한 기업활동 조사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검토한 결과 경기가 진정되고 있으나 침체로 빠질 위험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베이지북은 22일 FRB의 통화신용 정책을 논의하기 위해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책 판단 자료로 제출된 것.

FRB는 6, 7월에도 미국 전체의 경제 활동은 상승 국면이 계속됐지만 각 지역에서 제조 건설 등 일부 부문의 확장 속도가 누그러지고 소비 지출도 줄어드는 조짐이 추가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애틀랜타 보스턴 시카고 댈러스 뉴욕 리치먼드 샌프란시스코 등 7개 지역에서 성장 둔화현상이 나타났고 클리블랜드 캔자스시티 미니애폴리스 필라델피아 등 4개 지역은 성장률에 변화가 없으며 세인트루이스만 유일하게 성장 속도가 빨라진 것으로 보고됐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분석가들은 FRB가 이번에 금리를 또 다시 올릴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FRB는 경기를 진정시키고 물가 상승 압력을 차단, 이른바 ‘경기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해 14개월 동안 여섯 차례나 금리를 올렸다.

2·4분기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2%로 발표된 2주전만 해도 경기과열 우려로 FRB가 다시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견해가 많았으나 수요 둔화 조짐이 나타나면서 연말까지 현행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FRB는 경기 둔화 조짐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서비스 운수 정보기술 등 많은 업종에서 노동력 부족현상이 나타나는 등 노동시장은 아직 경직된 상태라고 밝혔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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