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노벨문학상, 中 라오서 有故로 가와바타가 수상"

  • 입력 2000년 8월 1일 18시 40분


‘1968년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원래 일본의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가 아닌 중국의 라오서(老舍)였다.’ ‘설국(雪國)’의 대문호 가와바타가 일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게 된 것은 당초 수상자로 결정됐던 중국의 라오서가 문화혁명(1966∼67년) 와중에 생사가 불분명했기 때문이었다고 일본의 도쿄신문이 1일 보도했다.

라오서의 장남인 수이(舒乙·65) 중국현대문학관장에 따르면 당시 노벨문학상 심사위원회는 추천작가 수백명 중 5명을 선정한 다음 비밀투표로 라오서를 뽑았다. 이에 따라 베이징(北京) 주재 스웨덴대사관이 라오서의 행방을 찾았으나 중국 정부는 생사 확인을 거부했다는 것.

심사위원회는 다시 논의를 거듭한 뒤 ‘아시아 문학가를 선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건으로 재투표를 실시해 수상자를 가와바타로 수정 결정했다.

라오서는 ‘찻집’ ‘낙타 인력거꾼’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중국의 대표적인 작가로 문화혁명 발생 직후인 66년 8월 홍위병들에게 폭행을 당한 뒤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 수이는 최근 상하이의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문화혁명이 모든 것을 빼앗아갔다”고 당국의 처사를 비판했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