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후보가 부통령후보로 리처드 체니 전 국방장관을 지명한 직후인 25일과 26일 이틀 동안 미 CNN방송과 USA투데이지가 갤럽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부시와 고어의 지지율은 각각 54%, 40%로 나왔다. 이 여론조사는 투표할 가능성이 높은 유권자 1035명을 상대로 실시한 것으로 오차 범위는 ±4%포인트이다.
이번 선거가 녹색당의 랠프 네이더 후보와 개혁당의 팻 뷰캐넌 후보를 포함해 4파전으로 치러질 경우에도 부시 후보가 고어 후보를 50% 대 39%로 누를 것으로 전망됐다.
CNN은 “전당대회가 다가오면서 유권자들이 각종 선거쟁점을 후보 선택의 중요한 기준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경제 국제문제 국방 총기소지 재정 세금 등 각종 현안을 다루는 능력에서 고어보다 부시가 나은 인물로 비치고 있다는 것.
이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 가운데 누가 정부를 잘 관리할 것으로 보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9%는 부시 후보를, 37%는 고어 후보를 꼽았다. CNN은 “미국의 유권자들은 고어 후보를 강력하고 추진력이 뛰어난 지도자로 여기고 있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