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러 정상회담]'美 국가미사일체제' 반대

  • 입력 2000년 7월 18일 17시 56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중국의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은 18일 미국이 추진중인 국가미사일방위(NMD)체제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이날 오전(현지시간) 베이징(北京)에서 3시간 가까이 회담을 가진뒤 공동성명을 통해 "러시아와 중국은 세계의 전략적 균형을 깨뜨릴 수 있는 미사일방위체제를 구축하려는 국가들을 깊은 관심을 갖고 계속 지켜볼 것을 국제사회에 호소한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또 국제사회가 NMD 구축을 막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했다.

푸틴 대통령은 장 주석에게 "이미 우호적인 양국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양국의 장기발전 청사진을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이날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또 한반도 문제와 쌍무무역 및 군축 관련 현안들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관영 매체들은 두 정상이 NMD 반대입장 천명과 함께 1972년 체결된 탄도탄 요격미사일 협정(ABM) 준수를 지지하는 공동성명에 서명함으로써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구축했다고 보도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푸틴 대통령과 장 주석이 베이징 선언과 ABM 관련 공동성명에 서명한 뒤 양측 실무자들이 에너지 공동개발과 고속중성자로 건설 및 운영에 관한 2개 협정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양국은 이와 함께 중국은행과 러시아 대외경제은행간 협력협정을 체결하는 등 모두 5개항의 합의문에 서명했다고 신화통신은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주룽지(朱鎔基) 총리와 리펑(李鵬) 전국인민대표대회상무위원장 등을 만날 예정이다.

[베이징AFP·d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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