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저병백신 생산중단, 해외미군 공급 차질

  • 입력 2000년 7월 13일 18시 54분


최근 국내 일부 지역에서 탄저병 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미 국방부가 해외 주둔 병사들에게 접종할 탄저병 백신을 확보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국방부는 그동안 미국내의 유일한 탄저병 백신 생산회사인 바이오포트로부터 백신을 공급받아 왔다. 그러나 이 회사가 최근 새로운 제조 공장을 세웠지만 아직 당국의 승인이 나지 않아 사실상 생산이 중단된 것.

국방부는 이에 따라 한국과 중동 지역 등 현재 탄저병이 발생했거나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에 한해서만 백신을 우선 공급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에 주둔중인 미군에게 필요한 탄저병 백신은 연간 수백만개에 달한다. 국방부관계자는 “세균전 등에 대비해 정부가 직접 백신을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탄저병은 탄저균에 감염된 동물의 고기를 먹거나 공중에 퍼져 있는 탄저균 포자를 통해 사람에게 감염되는 전염병. 특히 공기로 감염되는 ‘흡입 탄저병’의 경우 감염 초기 24∼48시간내에 항생제를 투여하지 않을 경우 치사율이 95%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94년 경주에서 탄저병 집단 발병으로 3명이 숨진 데 이어 올들어 경남 창녕에서 수십명의 주민이 의사 탄저병 증세를 보이고 있다.

<홍성철기자·워싱턴AP연합>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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