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브라이트 美국무 "NMD 강행여부 여름중 결정"

  • 입력 2000년 7월 10일 18시 47분


8일 실시된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체제(NMD) 3차 실험의 실패로 미국 국회와 언론 등이 NMD 추진 여부 결정의 연기를 촉구하는 가운데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은 9일 ‘올 여름 중’에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혀 주목을 끌고 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ABC방송과의 회견에서 “미 행정부가 NMD 추진 여부 결정을 연기하는 것은 북한 이란과 같은 국가들이 미국을 위협할 수 있는 미사일을 개발할 더 많은 시간을 주는 무책임한 행위”라며 “빌 클린턴 대통령은 올 여름 중에 NMD 추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주요 일간지인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는 각각 사설을 통해 NMD 추진 결정을 차기 정부로 넘기라고 촉구했다.

워싱턴포스트는 9일 “NMD 추진 여부 결정은 차기 행정부로 넘겨질 가능성이 높고 이는 나쁘지 않은 일”이라며 “차기 대통령에게 선택을 맡기고 가을 대통령 선거운동 기간 중 더욱 깊이 토론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미국정부 관계자들은 북한과 같은 ‘불량국가’들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 능력을 갖출 2005년까지 NMD를 실전배치하려면 내년 봄까지 알래스카에 레이더망 설치 공사를 착공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연내에 추진 여부가 결정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한편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9일 NMD 실험 실패의 원인으로 요격 미사일의 격추장치가 추진 로켓에서 분리되지 않은 것 외에 요격 미사일이 목표물인 모의 탄두에 접근하는 동안 정상궤도를 이탈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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