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 일본어음반 천국…정부조치와 별개

입력 2000-07-02 20:11수정 2009-09-22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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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부가 최근 일본대중문화 3차 개방을 발표하면서 ‘일본어 가사 음반’은 계속 수입하지 못하도록 했지만 국내 네티즌들은 “걱정이 없다”는 표정이다. 인터넷을 통해 일본의 대중가요를 얼마든지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이 개인의 소비 형태를 제한하는 ‘문화 정책’의 효과를 비웃고 있는 셈이다.

국내 네티즌들이 선호하는 일본 음악(문화) 사이트들은 네티앙(my.netian.com), 창고(changgo.com), 아이팝콘 (ipopcorn.co.kr) 등. 남성듀엣 ‘B’z’, 4인조 그룹 ‘다 펌프’, 여가수 하마사키 아유미나 코야나기 유기 등 일본 스타들의 노래를 MP3로 다운받아 들을 수 있다. 이들 사이트는 가사를 번역해 소개하기도 한다. 일본가수들에 관한 최신 정보나 음반 거래도 인터넷 대화방을 통해 이뤄지는 것은 물론이다. 요즘에는 그룹 ‘칼라 필터’ 등 일본내에서도 지명도가 낮은 인디 그룹의 노래까지 소개하는 사이트도 많다.

일본음악평론가 신용현씨(케이블음악채널 m.net의 ‘Jpop’코너 진행)는 “최근에는 한국 팬들이 일본의 록이나 리듬앤블루스 등 특정 장르만 파고 드는 경향이 짙지만 인터넷을 통하면 웬만한 일본 노래를 거의 다 들을 수 있다”고 말한다.

동호인들끼리 폐쇄적으로 일본어 음반이나 정보 교환이 이뤄지기도 한다. 한 친구가 희귀하거나 좋은 일본 노래를 띄우면 비밀번호를 아는 이들끼리 서로 나눠 즐기는 것이다.

서울대 전기공학부 전모군(25)은 “우리끼리 얼마든지 일본어 노래와 정보를 나눌 수 있어 일본어 음반이 공식으로 수입되든 안되든 상관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일본문화개방이 거론될 때마다 쓸데없이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러다보니 네티즌 사이에서 일본어 음반이 음성적으로 고가에 거래된다. 서울 강남 등지에서는 일본어 CD가 일본보다 약 두배 비싼 5만∼6만원에 거래되기도 하고 중고 CD도 3만원을 부른다.

<허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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