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게놈 연구 완료" 26일 발표

  • 입력 2000년 6월 24일 08시 50분


인간게놈 연구를 둘러싸고 경쟁을 벌여온 공공과 민간 부문의 연구팀 지도자들은 26일 이 연구를 사실상 완료했음을 공동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 국립보건연구소(NIH)가 이끄는 공공부문의 연구팀 지도부는 이번 주말 게놈 연구 프로젝트의 완성을 발표하기 위해 워싱턴으로 떠날 예정이다. 공공분야 인간게놈 연구작업에는 NIH 산하 인간게놈연구소와 미국 에너지부, 영국의 웰컴 트러스트, 미국의 화이트헤드연구소, 워싱턴대 의대, 휴스턴의 베일러의대와 독일, 일본의 연구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연구팀 관계자들은 공동발표가 있게 될 장소와 시기는 확실하지 않다고 밝히고 있으나 소식통들은 워싱턴 이외에 유전자 해독작업의 일부가 이뤄진 런던의 생거연구센터에서도 발표가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민간에서 인간게놈 연구작업을 벌여온 셀레라 제노믹스의 헤더 코왈스키 대변인은 "셀레라가 이달 중 유전자 배열의 규명을 완료한다는 사실 이외에는 아무것도 말할 수 없다"고 말해 다른 소식통들을 통해 확인된 공동발표 사실도 확인하기를 거부했다.

앞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22일 이에 대한 발표가 "수일 내에" 있다고 말했으나 장소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일부 소식통들은 백악관에서 발표행사를 갖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셀레라가 이같은 소식에 따라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주식공개업체여서 주식 시장이 폐장된 뒤에 발표가 있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모든 것이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구체적인발표 시기는 주말에 공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전자 구조의 해독작업은 인간의 달착륙이 우주과학에 미치는 영향에 비견될 정도로 생명과학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프랜시스콜린스 인간게놈연구소장은 게놈의 해독은 심장병, 암과 같은 질환의 유전적 원인에 대한 대처방안을 제시해주는 등 의학의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인간게놈의 해독으로 인해 각자의 고유한 유전코드가 입력된스마트카드를 보유하게 되고 의사들은 이를 이용해 각 환자의 유전자 형태에 적합한 '맞춤형' 처방을 내리게 될 날도 올지 모른다고 예언하고 있다. 그러나 콜린스 소장은 인간게놈 연구의 혜택이 완전히 실현되기까지는 앞으로 수십년이 걸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전자 지도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2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설령유전자 지도가 완성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글자를 읽기 시작한 것이 교육의 시작에불과하듯 본격적인 연구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워싱턴 AP 연합뉴스]cwhyna@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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