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보다폰社 회장, 세계 최대 M&A공로 200억원 보너스

  • 입력 2000년 6월 21일 18시 54분


세계 최대 통신회사인 영국의 보다폰 에어터치의 크리스 젠트 회장(52)이 상여금으로 1000만파운드(약 200억원)를 받는다고 영국 언론매체가 20일 일제히 보도했다.

기업 인수합병(M&A)규모 1130억파운드(약 226조원)로 지난해 세계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던 독일 만네스만 인수 공로 때문. 상여금 중 절반은 4월 만네스만 인수절차가 끝난 뒤 현금으로 이미 지급됐다. 나머지는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형태로 보다폰의 매출증가에 연동돼 2년 후 행사할 수 있다. 젠트 회장은 보다폰이 에어터치를 인수했을 때에도 32만파운드의 상여금을 받은 바 있다.

보다폰 에어터치사는 또 인수합병 공로로 줄리안 혼 스미스 유럽담당 이사와 켄 하이돈 금융담당 이사에게도 각각 400만파운드(약 80억원)의 특별상여금을 줄 계획이다.

주주들은 이같은 상여금이 너무 많다고 반발하고 있다. 젠트 회장과 다른 두 이사가 상여금을 받으려면 주주총회의 동의를 거쳐야 한다. 특별상여금 안건은 다음달 27일 연례 주주총회에 상정될 예정이다.만네스만의 클라우스 에더 전 회장도 지난해 1900만파운드의 상여금을 받았다가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항의를 받았다.

보다폰측은 젠트 회장에게 이처럼 큰 상여금을 지급하게 된 것은 세계 최대 통신회사의 회장인 그가 다른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급료를 적게 받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젠트는 지난해 기본급 83만7000파운드와 상여금 등으로 총 132만4000파운드(약 26억4800만원)를 받았다. 영국의 CATV, 이동통신 업체인 케이블 앤드 와이어리스의 그레이엄 월리스 회장이 지난해 받은 전체 급료는 120만파운드였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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