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세계언론 "유쾌한 충격…파격…" 타전

  • 입력 2000년 6월 13일 19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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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 언론들은 13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북한 국방위원장의 사상 첫 남북정상회담을 일제히 ‘긴급 주요 뉴스’로 다루었다.

외국 언론들은 김위원장이 김대통령의 전용기 트랩 아래까지 나가 직접 영접했으며 리무진 승용차를 함께 타고 정상회담 장소로 이동한 사실을 매우 중시하고 ‘놀라운 일’ ‘관례를 뛰어넘은 파격’ ‘상징적이고 긍정적인 제스처’ ‘유쾌한 충격’ 등으로 묘사했다.

특히 미국 CNN방송은 김대통령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백화원영빈관으로 이동하는 전 과정을 미국 시간으로는 심야인데도 긴급 생방송(Breaking News)으로 전하면서 “김위원장의 공항 영접은 매우 긍정적이며 상징적인 제스처”라고 풀이했다.

AP AFP 로이터통신 등은 일제히 ‘긴급(Urgent)’이라는 제목을 달아 시시각각 정상회담 소식을 타전했으며 일본 언론들도 하나같이 1면 머리기사 또는 임시 뉴스 특보로 비중 있게 보도했다.

세계 주요 언론사의 인터넷 웹사이트들도 일제히 남북정상회담 소식을 두 정상의 악수장면과 함께 초기화면에 싣는 등 최대 이슈로 취급했다.

그러나 일본 NHK방송은 환영 나온 북한 군중이 대부분 ‘김정일장군 만세’만을 외친 데 대해 “북한이 자기 페이스로 회담을 이끌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며 남북한의 힘 겨루기는 이미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일본 태국 불가리아 정부는 각각 외무부 공식논평을 통해 “남북 정상이 사흘간의 정상회담으로 좋은 성과를 이루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특히 불가리아 정부는 “이번 회담은 한반도의 긴장완화, 지역평화와 안정을 향한 중요한 첫걸음이며 우리는 한반도 긴장해소를 위해 추구하는 국제사회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논평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외신종합연합>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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