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세계최대 식물원 건설 …기후별로 20만여種 전시

  • 입력 2000년 5월 29일 19시 28분


‘아담과 이브가 살았던 에덴 동산은 과연 어떻게 생겼을까.’

영국 남부 콘월주의 세인트 오스텔에 ‘에덴돔’이라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식물원 건설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고 미국 MSNBC방송이 28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흉한 모습으로 방치돼 있던 고령토 채취장에 영화 ‘스타 워즈’에서나 나올 법한 거품 모양의 초대형 돔들이 잇따라 건설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건설사업은 영국이 복권판매에서 얻은 1억2000만달러(약 1320억원)를 투입해 추진하고 있는 ‘에덴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 이 프로젝트는 열대우림에서 사막에 이르는 기후대를 인공적으로 조성해 총 20만가지 나무와 4000가지 식물이 서식하는 생태 박물관을 만들려는야심찬 구상이다.

‘에덴 프로젝트’의 총책임자 팀 스미트는 “방문객들은 서로 연결된 40m 높이(15층 건물 에 해당)의 돔들을 지나면서 열대우림과 지중해성 기후대, 사막을 하루 만에 여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사는 낙원이 건설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에덴돔이 완공되면 축구장 여섯개 정도의 넓이만한 4만2000여평의 공간에 여러 가지 기후가 완벽하게 재현된다”면서 “이 곳에서 하루를 보내면 식물 경연장을 탐사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히말라야 산맥 등 전세계 오지에서 서식하는 희귀종 식물을 비롯해 일반 사람들은 평생 한번 볼까말까한 식물들이 한 곳에 전시되며 관객들이 걸어다니는 통로 양옆도 마호가니나무와 난초로 꾸며진다.에덴 프로젝트는 1년 이상 지나야 완공된다. 그러나 이달 들어 4.5달러의 입장료에 설명관과 공사현장이 우선 공개되자 일주일 사이 2만여명의 관람객이 몰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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