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내셔널 해럴드 트리뷴(IHT) 등은 26일 10여년간 세계 분쟁지역을 누비며 종군기자로 활약했던 슈호크에 대한 추모기사를 대대적으로 싣고 애도했다.
슈호크는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같은 로즈장학생 출신으로 그와 같은 시기에 옥스퍼드대에 유학했던 동기 동창. 그는 민주당에 입당해 뉴욕시 운송국의 고위 관리가 됐으나 40세 되던 해 “지금이라도 종군기자를 안하면 평생 한이 될 것 같다”면서 전장으로 뛰어들었다.
보스니아 사태 때 그와 함께 취재했던 기자들은 “슈호크는 다른 기자가 가기 힘든 위험한 전투지역만 골라서 취재하곤 했다”며 그의 프로 정신을 높이 샀다. 그러나 총알도 비켜간다는 그에게도 죽음의 그림자가 찾아들었다. 23일 AP통신 TV뉴스의 카메라기자 미구엘 길 모레노와 함께 시에라리온 전투지역에서 자동차를 타고가다 반군들의 총격을 받은 것이다.
클린턴대통령은 그의 사망 소식을 듣고 “나는 오늘 어떤 사람보다 용감하고, 어떤 사람보다 따뜻한 30년 지기를 잃었다”며 유족들을 위로했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