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에라리온내전 취재중 사망記者 추모물결

  • 입력 2000년 5월 28일 20시 01분


시에라리온 내전을 취재하다가 숨진 로이터통신 종군기자 커트 슈호크(53)에 대한 추모의 물결이 미국에서 일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내셔널 해럴드 트리뷴(IHT) 등은 26일 10여년간 세계 분쟁지역을 누비며 종군기자로 활약했던 슈호크에 대한 추모기사를 대대적으로 싣고 애도했다.

슈호크는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같은 로즈장학생 출신으로 그와 같은 시기에 옥스퍼드대에 유학했던 동기 동창. 그는 민주당에 입당해 뉴욕시 운송국의 고위 관리가 됐으나 40세 되던 해 “지금이라도 종군기자를 안하면 평생 한이 될 것 같다”면서 전장으로 뛰어들었다.

보스니아 사태 때 그와 함께 취재했던 기자들은 “슈호크는 다른 기자가 가기 힘든 위험한 전투지역만 골라서 취재하곤 했다”며 그의 프로 정신을 높이 샀다. 그러나 총알도 비켜간다는 그에게도 죽음의 그림자가 찾아들었다. 23일 AP통신 TV뉴스의 카메라기자 미구엘 길 모레노와 함께 시에라리온 전투지역에서 자동차를 타고가다 반군들의 총격을 받은 것이다.

클린턴대통령은 그의 사망 소식을 듣고 “나는 오늘 어떤 사람보다 용감하고, 어떤 사람보다 따뜻한 30년 지기를 잃었다”며 유족들을 위로했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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