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모리총리 교환방문]정상회담 공조 모색

  • 입력 2000년 5월 28일 19시 50분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한일정상간 ‘교환방문’이 성사돼 관심을 끌고 있다. 마침 정상회담을 놓고 한미, 한일 사이에‘이견이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는 상황이어서 더욱 그렇다.

외교가에선 벌써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모리 요시로(森喜朗)총리와의 29일 한일 정상회담과 다음달 6일에 있을 김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통해 남북 정상회담에 관한 한일 양국의 입장을 조율하고 공조를 확인하게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와 외교부는 29일 오전 청와대에서 있을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김대중정부 출범 이후 구축해 온 안정적인 양국관계의 기조를 총론적인 입장에서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리 신임총리의 대한(對韓) 외교노선이 전임자와 크게 다르지 않은데다 이번 회담이 두 정상간의 첫 대면이고, 남북정상회담을 불과 보름 앞둔 시점에서 이뤄진다는 점이 그 같은 설명의 논거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양국 정상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이견설’을 불식시키는 데 주안점을 둘 것”이라며 “따라서 북한 핵 및 미사일문제나 북-일수교 등에 관한 논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대통령의 이례적인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전총리 장례식 참석은 두 사람간의 특별한 ‘우정(友情)’때문이라는 것이 청와대측의 공식 설명이다. 두 사람은 서로를 ‘친구’ ‘스승’이라고 부를 정도로 역대 어느 정상들보다 두터운 교분을 유지해 왔다.

1963년 케네디 미국대통령 사망 때 박정희(朴正熙) 당시 대통령당선자가 미국을 방문한 적이 있지만 박당선자는 현직 대통령은 아니었다.

이번 장례식에는 빌 클린턴 미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정부는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한미일간의 ‘3각 공조’를 강화하는 상징적인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최영묵기자>y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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