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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5월 15일 20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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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사날 볼키아 국왕은 재무장관 겸 투자청(BIA)장관인 동생 제프리가 경영을 방만하게 하고 방탕한 생활을 하자 공직을 박탈하고 재산 반납 등을 요구했다.
제프리는 형인 하사날 국왕도 공금 80억달러를 횡령했다고 주장하며 맞섰으나 역부족이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지는 14일 오일 머니 덕택에 30만 국민이 교육비 의료비 소득세를 내지 않고 살아온 브루나이 경제가 제프리 때문에 주름살이 생길 정도였다고 보도했다.
제프리가 최근 10년간 탕진한 돈은 27억2000만달러(약 3조원)로 하루 74만7000달러(약 8억2100만원)꼴이다. 자동차 2000대, 비행기 17대, 요트 수 척을 갖고 있으며 세계 곳곳에 수십 채의 별장도 갖고 있다. 보석도 많다.
부인 4명에 자식이 35명인 그는 일상생활비로 한달 최소 50만달러(약 5억5000만원)가 필요하다고 재판 과정에서 주장해 왔다. 제프리가 BIA장관으로 재직하던 몇년 동안 BIA기금은 1100억달러에서 400억달러로 줄었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