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미성년에 휴대전화 판촉 금지…전자파 강한 기지국 제거

  • 입력 2000년 5월 14일 19시 29분


영국 정부는 미성년자들을 상대로 휴대전화 판촉행위를 못하게 하고 학교와 주택가 부근에 있는 기지국 가운데 전자파 강도가 위험할 정도로 센 것들은 제거하기로 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지가 12일 전했다.

이 신문은 “휴대전화의 안전성을 검토해 온 정부위원회가 최근 보고서에서 미성년자에 대한 휴대전화의 잠재적인 위험을 지적함에 따라 영국 정부가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영국 정부는 또 통신사업자들에게 기지국을 신설하려면 정부 승인을 받도록 했으며 기지국 감독당국으로 하여금 주택가와 학교 부근 기지국들의 전자파 강도를 감사하라고 지시했다는 것.

이 신문은 “이에 따라 영국은 휴대전화를 가장 강력하게 규제하는 나라이며 휴대전화 판촉을 제한하는 유일한 국가가 됐다”고 전했다.

영국 정부는 그러나 휴대 전화 판촉을 금지할 연령 상한선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 영국 테이사이드 대학은 최근 정부에 낸 보고서에서 “16세 이하일 경우 전자파의 영향을 크게 받으므로 휴대전화 이용을 가급적 삼가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학은 최근 10개월간 신경계통 및 전기통신 전문가들로 연구팀을 구성해 휴대전화의 인체 영향을 조사해 왔으며 휴대전화를 쓰면 인체의 단백질 구조가 변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특히 어린이들은 두개골이 작고 얇은데다 신경계통이 발육하는 중이므로 휴대전화 사용을 억제해야 한다고 엄중 경고했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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