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10大 온라인 CEO "전자상거래 개인정보 철저 보호를"

  • 입력 2000년 5월 12일 20시 34분


아마존닷컴, 이베이, 아메리카온라인, 라이코스 등 미국의 10대 온라인 대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400여개 온라인 기업에 서한을 보내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보다 철저히 보호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편지는 이들 회사가 공동설립한 홍보기관의 웹사이트(www.netcoalition.com)를 통해 공개됐다. 이들 CEO는 “인터넷을 이용자가 믿지 않게 된다면 전자상거래업체는 설 땅이 없다”며 업체 스스로 개인정보 보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자상거래시 이용자는 신용카드 정보가 새나가지 않을지, 제3자에게 정보가 팔려나가지 않을지를 크게 우려한다. 이같은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온라인업체의 CEO들은 △개인정보 수집과 이용에 관한 원칙 공개 △정보 수집과 이용에 관한 소비자의 선택권 부여 △사생활보호에 관한 문의창구 마련 △개인정보의 정확성을 사용자가 확인할 수 있는 방법 마련 △개인정보 유출을 막기 위한 보안체계 구축 등 5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이미 개인정보 이용원칙을 갖춘 회사라 해도 내용을 보완하거나 사원들에게 그 원칙을 지키도록 철저히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연방무역위원회(FTC)는 이달말 인터넷상 개인정보 보호에 관한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한다. 이같은 상황으로 미루어 업계의 이번 움직임은 연방정부의 개입을 막기 위해 업계가 자율 규제를 위해 애쓰는 인상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월스트리트저널은 11일 미국 내 전자상거래 업체의 20% 가량만 사용자의 개인정보 보호 원칙을 공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의 주피터 커뮤니케이션스는 온라인상에서 개인정보가 보호받지 못한다고 사용자들이 판단하게 되면 온라인업계 매출은 연간 180억달러, 광고수입은 연간 27억달러가 줄어들 것이라고 최근 경고한 바 있다.

<조헌주기자>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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