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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5월 11일 19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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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현재 블라디보스토크와 우수리스크 등 연해주 일대에 불법 체류하고 있는 중국인은 10만여명.
대다수가 계절 노동자나 보따리장수로 들어왔다가 그대로 눌러앉은 사람들이다.
문제는 중국인 수가 많아지면서 중국 가게가 우후죽순격으로 생기는 등 이 지역이 빠르게 중국화하고 있는 것. 러시아 이민국의 니콜라이 유르만은 “중국인 불법 체류자들을 단속하지 않으면 극동 지역은 중국땅이 되고 말 것”이라고 경계감을 나타냈다.
연해주 일대가 중국과의 잠재적 영토 분쟁지라는 점도 러시아가 중국인을 집중 단속하는 배경. 연해주는 1860년까지 중국의 땅이었다.
극동지역에 중국인이 몰리기 시작한 것은 91년 구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가 극심한 경제난을 겪으면서 중국 보따리상들이 시베리아 중부 옴스크에서 극동의 캄차카반도까지 대거 진출했다.
극동에 불법 체류하는 중국인들도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지난해 이 지역에서 추방된 중국인은 1496명. 집중 단속을 시작한 올해는 그 수가 훨씬 늘어날 전망이다. 98년 다롄(大連)에서 블라디보스토크로 건너와 신발 가게를 하고 있는 류(30)는 “러시아 경찰이 자주 찾아와 추방 위협을 하다가 돈을 빼앗아 간다”고 말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